독후감 - 심플을 생각한다

새로운 회사에서 필독서라고 나눠준 책.
책 제목처럼 심플하다. 책이 작은데 겉감도 착착 손에 달라붙어서 좋기도 하고, 글씨도 큼지막하니 내가 서너 시간만에 읽을 수준이 된다.
이전 회사의 필독서가 ‘이기는 습관‘였는데, 두 회사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재밌다.
‘이기는 습관’과 비교해보면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겪은 저자가 자신의 성공 비결을 담은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나의 경우 소기업에서 1년 반, 긴장감 없었던 중소기업에서 5년, 대기업 스타일의 회사에서 5년을 지내다 스타트업 분위기의 회사를 처음 왔는데,
이 네 회사의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라 참 재미있다.
이전 회사에서 그토록 바꾸고 싶었고 다들 그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스타트업계에선 이뤄지고 있고,
그나마 난 좋았다고 생각했던 몇가지는 여기서 중요한 가치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건 독후감이니까 책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싸우지 않는다
차별화는 노리지 않는다
계획은 필요없다
높은 사람은 필요없다
경영은 관리가 아니다
책 표지에 써 있는 이 자극적인 문구는 그냥 그 시절 그 상황에서 선택한 전략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IT 업계처럼 변화가 빠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그동안 경영이나 업무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던 가치를 다시 한번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 골자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는 것.
맞는 말이지. 이건 모든 회사가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지만 진짜 고객 중심으로 일을 하는 회사는 정말 적을 것이다.
이 책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던 이유도 그 관료주의의 일본에서 그런 진보적인 방식으로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중요한 건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고 그들이 뛰어다니게 놔두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하는데,
그렇게 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겠지만, 참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판단을 참 잘 했고 그게 시장에서 잘 먹혀들어 갔고.
사장은 저런 말을 해도 일본의 라인이나 한게임의 직원들은 불만이 가득하거나 이미 ‘저렇게 해선 성공할 수 없어’라고 외치고 있을 지 모르겠다.
라인과 한게임도 시장에서의 위치나 성과나 목표가 계속 바뀔 것이고 이 책도 결국 늙어버리겠지.
그럼에도 이들에게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면,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가치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거나 변화에 대응할 것.
왠지 낯뜨거운 결말이긴 하지만 그렇게 한번쯤 일 해보고 싶긴 하다. 가족들 얼굴은 보고 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