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에고라는 적

이 책도 역시 컴퓨터 vs 책에서 소개되어 알게 됐고,
서점에서 잠깐 보고 나서 ‘좋은 책인 것 같으나 나에겐 필요 없을 듯’과 같은 식으로 건방진 메모를 하고 있다가,
딱 이 시점에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하며 사서 34일 정도에 후다닥 읽어버렸다. (내 최고 기록은 23일 만에 읽은 ‘의뢰인’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이게 엄청 재밌는 건 아닌데, 자신을 돌아보며 적극적으로 읽어나가야 공감이 많이 될 것이다.
맨 처음에 언급한 독후감에 좋은 문구와 동영상과 감상평을 많이 추려 놓으셨는데, 이 분의 결론에 격한 공감을 한다.
결론: 에고 때문에 혼쭐이 나신 분이라면(과연 안 그런 분이 계실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감상에 젖을 것이다. 강력 추천!
희대의 잔소리꾼 라이언 홀리데이(작가의 이름)는 위인전에서 위인들의 내면을 다루지 않고 그 사람들의 인생의 단면만을 나열한다고 불만인 것 같으나, 그가 에고가 튼실한 위인을 다루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수많은 명언과 예시를 쏟아내며 잔소리에 잔소리를 거듭하지만 그가 옳다는 근거를 찾기는 힘들다.
그런데 그 잔소리가 꽤 설득력은 있어서 내 과거, 내 선택, 지금 내 생각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기도 했다.
나는 에고가 뭔지 정확히 정의를 못 내리겠지만, 이 사람은 에고를 ‘모든 마음의 소리’ 정도로 해석하는 것 같다.
내가 해야 할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모든 마음의 소리.
그 올바르다는 기준은 미래 시점에 알고 보니 옳았던 선택이 아니고, 합리적인 선택을 의미한다. 충분한 근거로. 더 큰 목표를 갖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항상 명심하기 위해 작가처럼 ‘에고가 나쁜 놈이네’라고 문신을 새길 순 없지만, 허리를 펼 때면 ‘에고 허리야’ 소리라도 낼까.
아니면 가끔이라도 내 마음의 소리가 내 선택, 내 행동을 잘못 이끌고 있는지 돌아보는 용도로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과한 자기 확신으로 책 한권을 채운 잔소리를 3일 내내 읽다보니, (책 뒤표지나 추천사에서) 왜 그토록 많은 뛰어난 인물들이 책을 추천하는 지 알 것 같았다.
읽고 추천한 사람들이 참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상한 결론이지만, 나도 이 책을 추천하면서 끝을 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