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역할, 책임, 협력 관점에서 본 객체지향
그동안 객체지향을 오해한 기억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특별히 재밌고 감동적이고 그렇지는 않았다.
(난 오해한 적은 없고 이해한 적이 없었으니..)
비교적 얇은 책
임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꽤나 장황하다.
학교 다닐 때 과제 분량 맞추려고 문장을 늘려쓰곤 했던 사람이라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을텐데,
지루함을 견디고 끝까지 읽었을 때 비로소 이해가 갔다.
용어를 최대한 정확하게 표현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표현의 근거도 일일이 제시하고 내 수준에서는 특별히 틀렸다고 생각할 만한 지점이 없었다.
쉬운 이야기를 썼지만 저자의 내공이 매우 깊은가보다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지 질문을 받는다면 뜻밖의 지점에서 고민하게 될 터인데,
좀…아재 감성이다.
그 감성을 풀어내는 방식도 좀 장황하기도 하고, 젠더 감수성을 운운할 정도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공대 개그 같은 묘한 냄새가 난다(smell).
내가 명확하게 정의 내려 입 밖에 내 본 적이 없는 수많은 개념과 용어를 한번 더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어냈고,
그 경험이 나쁘진 않았다.
조금 더 짧은 호흡으로 쓰였다면, 종종 뒤적거리며 개념 정리하기 좋았을 것 같다.
결론은,
추천하긴 하지만 선뜻 다시 손이 안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