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클린 소프트웨어
이 책에 인쇄된 문자를 거의 다 읽긴 했으나,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책이다.
목차
- PART 1 애자일 개발
- PART 2 애자일 설계
- PART 3 급여 관리 사례 연구
- PART 4 급여 관리 시스템 패키징
- PART 5 기상 관측기 사례 연구
- PART 6 ETS 사례 연구
- APPENDIX A UML 표기법 I: CGI 예제
- APPENDIX B UML 표기법 II: 스태트먹스
- APPENDIX C 두 기업에 대한 풍자
- APPENDIX D 소스 코드는 곧 설계다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이 드는 PART 1에서 작은 고민을 얻어왔다면
PART 2에서는 SOLID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색다른 관점이 좋았고(그런데 10여 년 전에 출간된 이 책을 두고 색다르다고 해도 실례가 안 되려나).
PART 3부터 익숙치 않은 C++ 문법과 더 익숙치 않은 UML 문법 때문에 눈이 뻑뻑해지기 시작했는데, 결국 부록의 UML 표기법을 먼저 보고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데 별로 도움 안되는 것 같고, 그냥 간단한 규칙 정도만 찾아보고 책을 한번 더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밥아저씨의 UML 책을 읽어야겠구나 싶을 정도로 UML로부터 설계를 해나가는 모습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현실은 시궁창일 걸 알면서 말이다).
PART 4는 방금 늪에서 빠져나온 여우마냥 숨 좀 고를 수 있는 챕터였지만, PHP/JavaScript를 쓰는 상황에서 패키징에 대한 글을 읽자니 남일 같아서 마음이 편했다.
PART 5에선 PART 3의 급여 관리 사례와 비슷한 포맷이긴 한데, 일단 급여 관리에서 빠져나와 새 인생을 시작한 기분이었으므로 나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PART 6도 완벽하게 이해는 못했지만 다시 읽으면 그럭저럭 이해는 될 것 같긴 하다.
APPENDIX B는 전혀 모르겠고..
APPENDIX C가 꽤 인상적이었다. 두 기업에 대한 풍자라고 하는데, 왼쪽엔 그지같은 기업, 오른쪽엔 이상적인 기업을 나란히 덧대어 놓았다. 그동안 왼쪽같은 문화에서만 살았고(그리고 아마 10월부터 또 겪어야 할텐데..), 오른쪽같은 문화를 꿈꾸지만 경험은 없는 상태. 이 책을 힘겹게 읽으면서 좀 지쳤는데, 이 부록을 읽으며 다시 전의가 불타올랐다(하지만 이제 곧 잘 시간). 조금이라도 시도해 보리라 다짐을 해봤다(현실은 시궁창일 걸 알면서 말이다).
APPENDIX D도 너무 좋았다. 10년 전에 쓴 이 책에 10년 전에 썼다는 글을 소개한 내용인데, 공학에서의 최종 결과물은 문서가 되어야 하고, 소프트웨어 공학에서의 문서라 함은 코드 자체라는 주장이다. 그냥 자기계발서 같은 글인가 싶었는데, 이 양반은 진심이었고 다 읽고 나선 진심 공감이 됐다.
결론
다시 읽어야 한다.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몇 번을 다시 읽어야 할까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지금 바로 다시 읽어야 이 책을 읽기나 했다고 어디가서 얘기라도 할텐데…
내년에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누구 안 주고 책장에 잘 모셔두고 내년 초에 다시 읽어보겠다.
실무에서 좀 더 부딪혀보고, 실습해보고, 다시 보면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지리라 생각이 든다(현실은 시궁창일 걸 알면서 말이다).
원몰띵
이런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테스트가 주도하지 않고도 제대로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게 가능이나 한가…뭐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