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세상물정의 물리학
6월 말에 개발과 관련없는 책을 읽어보려고 집어왔던 책.
올해 8월 제천 영화제에 들고가서 조금 읽고 왔던 책.
그 당시 감상으로 ‘좌파 교수(좋은 의미로)가 쓴 책’ 정도로 이야기 했지만,
그건 정말 초반에 (의도는 좋지만 = 선하지만) 재미가 없어서 했던 말이었다.
이번에 날씨가 너무 좋아 점심시간에 책보러 카페로, 작은 공원(?)으로 다니며 읽었는데, 이번엔 또 너무 재미있는 거다.
책은 세 챕터로 나뉘는데,
- ‘지금 여기’를 말하는 사회물리학의 세계
- 복잡한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계물리학의 아름다움
- 물리학자는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두번째 챕터부터 신나게 읽었던 것 같다.
작은 호기심을 증명해내고야 마는 집념.
이전에 읽었던 책 ‘아이의 사생활’에 비해 근거로 충만하고 같이 실험했던 사람들의 이름도 꼬박꼬박 넣어주는 친절함.
은근 코드가 맞는 개그감.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물리 개념.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열정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지점에선 일부 공감과 반성을 하곤 했었다.
글을 굉장히 잘 쓰신다.
요즘 나는 기술책만 너무 많이 보다 눈높이가 꽤 낮아진 관계로…
문학을 즐기는 분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과연 이게 칭찬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공계 중에선 수준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