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부모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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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를 위한 종합 교양서

모든 부모를 위한 종합 교양서라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굉장히 지루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구성인데, 이런 식이다.

  • 어떤 오해가 있다
  • 그런데 사실 이렇다
  • 이런 실험 결과가 있다
  • 이렇게 하는 게 좋다

여기에 가끔 우리집은 이렇다…정도 (넣으나마나 한) 양념을 치기도 한다.

정말 많은 실험 결과를 소개해주고 책 끝에는 출처를 밝히기도 했지만, 그 실험이 진짜 제대로 된 실험인지는 알 수 없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동안 육아 서적에서 볼 수 있었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고, 그런 책들에서 아쉬웠던 출처가 풍부하긴 하지만 실험 자체가 그리 흥미있지는 않았다. 저자는 아마 흥미로웠던 것 같지만 말이다.

여기저기서 귀동냥으로 그런 지식은 이미 대부분 들어왔던 것이고 그게 올바른 지식인지 아닌지를 실험 결과로 한번 더 확인 하더라도 달라질 게 없으니 뒤로 갈수록 실험 결과는 대충 흘려보기 시작했다. 이건 개인적인 경험이니, 정말 육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곳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집에 아직 읽지 않고 아껴둔 오은영 선생님의 책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이 있는데, 여기선 상황별 대처법 같은 내용이 많은 것 같다. 요즘의 육아 서적에는 이렇게 시대에 맞는 부모 행동 지침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부모공부도 이런 내용이 없는 건 아닌데, 실험 내용에 과도하게 집착한 느낌이 들어 많이 아쉽다.

부모의 스크린 생활전략 8가지

책을 읽으며 가장 아차 싶은 부분이었는데, 스크린 매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다. 기억을 위해 적어둔다.

1. 만 2세 이하, 절대로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들 공감하지만 쉽지 않다고 생각할 것 같다.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우니까. 우리 딸은 스마트폰 없이 밥을 잘 먹었기 때문에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애초에 보여주지 않고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참 쉽지가 않다. 스마트폰 없이도 얌전히 밥을 잘 먹기 위해선 수많은 시간에 걸쳐 연습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의 이해도 많이 필요하다.

2. TV를 거실에서 없앤다

이제 무한도전이 끝났으므로 없애도 될 것도 같지만, 아직 TV의 위치는 거실이 맞다는 생각. TV를 없애고 서재를 만든다는 생각은 좋은 부모의 필수 코스처럼 느껴지지만, 중요한 건 그 공간에서 무얼 하느냐가 아니겠나. 어쩌면 책이 가장 좋은 매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낡은 생각일지도.

3. 아이들 앞에서 부모의 TV 시청 시간을 줄인다

우리는 몇 가지 프로만 챙겨보고, 다른 건 일정하지 않게 길게 보는 날이 있다. 대신 각자 좋아하는 걸 차례대로 보는 식으로.

아직은 딸이 혼자서 책을 읽을 수는 없어서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거나 하긴 어렵다. 같이 읽으면 읽었지. 게다가 나는 직업 상 컴터를 많이 다루는데, 아마 하연이 인생에도 영향이 있겠지.

4. 시간을 정하고 철저하게 지킨다

보기 시작할 때부터 철저하게 시간을 정하진 않고 좀 많이 본다 싶으면 ‘큰바늘이 x에 갈 때까지 보는거다!’ 정도의 제한을 둔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뭔가 철저히는 못하는 성격인 듯.

5. 아이들이 보는 영상을 모니터링한다

캐리와 친구들, 스폰지밥, 짱구, 뽀로로, 20년 전 발매된 디즈니 명작만화 DVD를 보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6. 아이와 같이 보는 시간을 꼭 갖자

이건 참 좋은 생각이다. 가끔 TV 틀어주고 우린 좀 쉬거나 할 일을 하기도 하는데, 조금 반성이 되는 지점이었다. 같이 프로를 보고 같이 이야기 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 위에 언급한 채널을 봐도 건강하게 자랄 면역을 기를 필요가 있다.

7. 잠들기 직전에는 영상을 시청하지 않는다

자기 전 스마트폰 보지 않는 연습은 나부터 필요한 것 같은데…

8. 영상을 볼 때는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

이것도 좋은 지적. 먹거리 제한을 좀 하기는 해서 계속 죽치고 앉아서 먹게 해주진 않다만, 신경을 좀 써야 겠다는 생각을.